특히 요즘처럼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대에는 아이들이 돈의 개념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아이의 첫 경제 교육, 첫 용돈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용돈은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첫 교육입니다.”
아이의 첫 용돈 어떻게 줄까?
용돈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아이에게 용돈을 언제부터 줘야 할까요?”라는 질문입니다.
너무 이르면 돈을 단순히 장난감처럼 여기기 쉽고, 너무 늦으면 돈 관리에 대한 감각을 놓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아이의 이해 수준입니다.
아이가 돈의 기본적인 역할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비록 숫자를 완벽하게 읽지 못해도 용돈 교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 시기
만 5세 전후의 아이들은 돈의 가치를 깊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돈을 통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개념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주 작은 금액을 주고, 부모와 함께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돈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빵집에서 500원을 직접 내며 “네가 낸 돈으로 빵을 산 거야.” 하고 알려주세요.
초등학교 저학년
덧셈과 뺄셈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본격적으로 아이가 스스로 돈을 관리하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다. 주간 단위로 일정한 금액을 정해 주면서 계획적으로 사용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아이가 직접 계산하고 남은 돈을 확인하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는 월간 용돈으로 전환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용돈을 단순히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 소비, 나눔으로 나누어 책임감 있게 관리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선택과 책임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용돈 금액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부모가 용돈을 줄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금액을 정하는 일입니다.
너무 많이 주면 돈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너무 적게 주면 돈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용돈은 단순히 금액이 아니라 교육의 도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생활 반경을 기준으로 정하기 아이의 하루 또는 일주일 생활 패턴을 살펴보고 실제 필요한 지출을 기준으로 금액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학교 매점에서 빵을 사는 데 한 번 500원이 든다면 주 3회 이용 시 1500원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주간 용돈은 2000원에서 3000원 정도가 적당합니다.
처음부터 넉넉하게 주기보다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정도로 주어야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합의하기
아빠는 넉넉하게 주자고 하고 엄마는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에게 혼란을 줍니다.
용돈을 주기 전, 부모가 먼저 대화해 지급일, 금액, 사용 규칙을 미리 합의해 두세요.
가족회의 형식으로 아이와 함께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 경제적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주는 교육이 됩니다.
주간 용돈과 월간 용돈의 차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주간 용돈이 적합합니다.
짧은 기간으로 계획하기 쉽고, 부모가 관리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면 월간 용돈으로 바꾸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해보세요. 한 달 동안의 돈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더 큰 책임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용돈 교육을 실천하는 세 가지 방법
용돈을 주는 것은 단순히 돈을 건네는 행동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올바른 습관을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아이가 돈을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아래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세요.
첫째,용돈을 세 부분으로 나누기 아이의 용돈을 세 가지로 나누어 관리하게 해보세요.
저축, 소비, 나눔입니다.
저축은 미래의 목표를 위해 모으는 돈입니다.
책, 큰 장난감, 가족 여행 등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목표를 정하게 합니다.
소비는 일상에서 필요한 것에 쓰는 돈입니다. 간식, 작은 장난감, 문구류 등 아이가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합니다.
나눔은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돈입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하거나 친구를 위해 작은 선물을 사도록 해보세요.
돈은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함께 나누는 도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둘째, 용돈 기록장 쓰기 돈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흐름을 알기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용돈 기록장을 만들어 주고 사용한 금액을 직접 기록하게 해보세요.
그림이나 스티커를 활용해 재미있게 꾸미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4월 1일 빵 500원 사용, 남은 돈 2500원 4월 3일 문구점 연필 1000원 사용, 남은 돈 1500원 이런 식으로 기록하게 하면 아이 스스로 돈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록을 통해 돈을 다 쓰면 사라진다는 사실, 저축하면 쌓인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셋째, 용돈 계약서 만들기 아이와 부모가 서로 약속을 정해 용돈 계약서를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어 용돈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준다 받은 돈 중 30퍼센트는 저축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 주는 지급하지 않는다 이처럼 간단한 규칙을 정하고 서명을 합니다. 아이에게 책임감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첫 용돈은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평생 경제 습관을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부모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돈을 바라보는 시선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용돈을 통해 아이가 선택하고, 계획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함께 대화하며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면 됩니다.
작은 동전 하나가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돈을 다루는 아이는 자신의 삶도 스스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다음 4편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돈을 기록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 전용 가계부 습관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